이번 작업은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인 해운대 블루라인파크 미포정거장 내부 벽화 작업입니다.
일반적인 외벽이나 학교 벽화와 달리 실제 열차가 운행되고 이용객들이 오가는 정거장 내부에서 진행된 작업이라, 공간의 구조와 기존 시설물까지 고려해 디자인을 구성했습니다.
이번 벽화의 주제는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듯이 해운대와 바다, 그리고 블루라인파크입니다.
미포정거장은 바다와 해안 풍경을 즐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그래서 벽화 역시 전혀 새로운 이미지를 넣기보다는 이 장소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해운대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푸른 바다와 모래사장,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건물과 녹지, 그리고 블루라인파크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밝고 간결한 일러스트 형태로 표현했습니다.
실내 공간이지만 전체 배경에 하늘색과 파란색을 넓게 사용해 답답한 느낌을 줄이고, 바다 가까이에 있는 정거장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이번 현장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벽화 속 열차와 실제 운행 시설이 함께 보인다는 점입니다.
벽면 한쪽에는 블루라인파크 열차를 크게 그려 넣고 선로와 바다를 함께 표현했습니다.
실제 열차가 바로 앞을 오가는 공간이다 보니 벽화만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설과 그림이 하나의 장면처럼 연결됩니다.
다른 벽면에는 광안대교를 연상시키는 교량과 열차 이미지를 배치해 부산의 해안 도시 분위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벽면이 상당히 길기 때문에 한 장면을 단순히 크게 확대하는 방식보다는 공간을 이동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한쪽에서는 바다와 해변이 펼쳐지고, 그 뒤로는 해운대의 건물들이 이어집니다.
또 다른 구간에서는 블루라인 열차가 등장하고 캐릭터와 해변 풍경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그래서 정거장 안을 걸어가다 보면 마치 해운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처럼 장면이 계속 바뀌는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관광시설인 만큼 전체적인 그림은 무겁거나 사실적인 느낌보다는 밝고 친근한 방향으로 작업했습니다.
해변 곳곳에는 캐릭터를 배치하고 열차 창문에서도 캐릭터가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안전모와 안전조끼를 착용한 캐릭터 등 공간의 성격에 맞는 그림도 함께 넣었습니다.
이런 작은 요소들은 넓은 벽면을 채우는 장식적인 역할뿐 아니라 아이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가까이에서 그림을 살펴볼 수 있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번 벽화는 굵은 외곽선과 선명한 면 색상을 사용하는 일러스트 스타일로 제작했습니다.
이런 방식은 멀리서도 그림이 또렷하게 보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선이 조금만 흔들리거나 색의 경계가 흐트러져도 눈에 잘 띕니다.
특히 건물의 창문처럼 일정한 간격이 반복되는 부분이나 열차의 직선, 글자 부분은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작업 과정에서는 필요한 부분에 도안을 활용해 형태와 위치를 잡고, 넓은 면을 채색한 뒤 외곽선과 세부적인 부분을 정리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미포정거장 내부는 일반적인 평면 벽과는 구조가 상당히 달랐습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여러 개의 배관이 있고 중간중간 기둥과 각종 시설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면적만 계산해서 디자인하면 실제 현장에서는 주요 그림이 배관이나 시설물에 가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요 건물과 캐릭터, 문구의 위치를 조절하면서 실제 관람 위치에서 그림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기존 시설물을 억지로 감추기보다는 남아 있는 벽면을 하나의 긴 캔버스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한 현장입니다.
넓은 메인 벽면에는 HAEUNDAE BLUE LINE PARK 문구를 크게 넣었습니다.
멀리서도 장소의 정체성이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굵고 명확한 형태로 표현하고, 주변에는 해운대의 건물과 해변 풍경을 배치했습니다.
단순히 벽을 예쁘게 꾸미는 것을 넘어 방문객이 사진을 찍었을 때도 이곳이 어디인지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도록 구성한 부분입니다.
벽화 작업은 기존 공간의 기능을 바꾸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미포정거장 역시 열차와 선로, 안전시설, 배관 등 기존 시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벽면에 색과 이야기를 더했습니다.
파란 바다와 하늘, 해운대의 도시 풍경, 열차와 캐릭터가 이어지면서 이전의 단순한 실내 벽면이 블루라인파크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하나의 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열차를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도 해운대의 느낌을 즐기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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